가끔은 평범한 한 끼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. 라면, 김치찌개, 계란볶음밥. 늘 먹던 메뉴지만 왠지 입맛이 돌지 않는 날이 있죠. 그럴 때 입안을 확 사로잡는, 새콤하고 얼큰한 이국적인 요리가 생각납니다. 태국 여행에서 맛봤던 그 국물, 똠얌꿍이 바로 떠오르더군요. 하지만 손이 많이 갈 거란 생각에 쉽게 시도하지 못했던 요리. 그런데 똠얌 페이스트 하나면 간단하게, 심지어 라면으로도 충분히 근사한 한 끼가 될 수 있습니다. 익숙한 라면에 약간의 재료만 더하면 동남아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요리, 오늘은 ‘태국식 똠얌라면’을 만들어보겠습니다.
재료 소개 (1인분 기준)
- 인스턴트 라면 1개 (기본 라면 또는 매운 라면 사용 가능)
- 똠얌 페이스트 1큰술 (태국 식재료 마트나 온라인몰에서 구매 가능)
- 새우 4~5마리 (또는 냉동 오징어, 조갯살 등 해산물로 대체 가능)
- 코코넛 밀크 2큰술 (우유 또는 두유로 대체 가능)
- 레몬즙 또는 라임즙 1큰술
- 양파 조금, 방울토마토 2~3개 (생략 가능)
- 피쉬소스 또는 액젓 1작은술
- 고수 약간 (선택 사항이나 추천)
조리 순서
- 냄비에 물 400ml를 넣고 끓입니다. 물 양은 국물을 즐기고 싶다면 넉넉히 잡는 것이 좋습니다.
- 물이 끓기 시작하면 똠얌 페이스트를 넣고 잘 풀어줍니다. 향이 확 퍼지기 시작하며 국물의 색이 진해집니다.
- 새우, 양파, 방울토마토를 넣고 중불에서 2~3분 끓입니다. 새우가 핑크빛으로 익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.
- 라면 면과 함께 라면 스프도 같이 넣습니다. 면이 풀릴 때까지 약 2~3분간 끓입니다.
- 코코넛 밀크와 피쉬소스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 깊은 맛을 냅니다. 코코넛 밀크는 너무 오래 끓이지 않아야 향이 살아있습니다.
- 불을 끄기 직전 레몬즙이나 라임즙을 넣고 국물 맛을 조절합니다. 산미가 살짝 도는 게 똠얌의 매력입니다.
- 그릇에 담은 후 고수를 위에 얹으면 완성입니다. 고수는 생략할 수 있지만 풍미가 확 살아납니다.
요리 팁
- 똠얌 페이스트는 다 쓴 후 냉동 보관하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. 1병만 있어도 10회 이상 요리가 가능합니다.
- 코코넛 밀크가 없을 경우 우유나 두유로 대체할 수 있지만, 진한 향과 맛을 원한다면 코코넛 밀크가 훨씬 낫습니다.
- 피쉬소스는 향이 강하므로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 시작해 보고, 간을 본 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.
- 면은 너무 오래 끓이면 퍼지기 때문에 살짝 덜 익혔다가 그릇에 담고 나서 여열로 익히는 방법이 좋습니다.
- 고수가 없다면 실파나 민트를 살짝 얹어도 좋습니다. 고수를 못 드시는 분들도 약간의 허브 향을 추가하면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.
이 요리는 단순히 ‘이국적인 라면’이라기보다는, 짧은 여행 같은 한 끼입니다. 새콤한 국물 한입, 매콤한 향신료의 자극, 해산물과 코코넛의 부드러운 조화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.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,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한 번쯤 만들어보세요. 복잡할 것 같지만 해보면 생각보다 간단한 레시피에 놀라실 거예요. 가끔은 이렇게 집에서도 세계의 맛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