익숙한 김치전의 새로운 식감, 쫀득한 반전
비 오는 날, 기름 냄새가 고소하게 퍼지는 부침개를 떠올리면 마음이 먼저 설레죠.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게 만들어봤어요. 기존의 바삭한 김치전이 아닌,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쫀득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는 김치 찹쌀전이예요.
갓 구워낸 찹쌀 전은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고 촉촉해서, 먹다 보면 입안에서 퍼지는 김치의 감칠맛과 찹쌀의 고소한 향이 정말 잘 어우러져요. 특히 김치의 새콤한 맛이 찹쌀 덕분에 더 부드러워지니, 아이들도 잘 먹고 어른 입맛에도 딱이에요.
재료 소개
- 묵은지 또는 잘 익은 김치 1컵 (잘게 썰기)
- 찹쌀가루 1컵
- 부침가루 2큰술 (또는 밀가루)
- 김치국물 3큰술
- 양파 1/4개 (다지기)
- 대파 1대 (송송 썰기)
- 설탕 1/2작은술
- 소금 약간
- 물 약 1/2컵 (조절 가능)
- 식용유 넉넉히
조리 순서
- 김치 준비 (5분): 잘 익은 김치를 잘게 썰고, 키친타월로 물기를 살짝 제거해요. 물기가 너무 많으면 반죽이 질어져요.
- 반죽 만들기 (5분): 큰 볼에 찹쌀가루, 부침가루, 썬 김치, 양파, 대파, 김치국물, 설탕을 넣고 잘 섞어요. 물은 조금씩 넣어가며 점도 조절해요. 너무 묽지 않게, 떠보면 천천히 흐르는 정도가 적당해요.
- 굽기 (10~12분): 팬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중 약불에서 반죽을 국자 하나 분량씩 떠 넣어요. 한 면당 3~4분씩 노릇노릇하게 굽고, 뒤집은 후 3분 더 익혀요. 바삭함보다 속까지 익혀 쫀득함을 살리는 게 중요해요.
- 기름 제거 (1분): 키친타월 위에 올려 남은 기름을 빼주면 느끼하지 않게 즐길 수 있어요.
요리 팁
- 찹쌀가루와 부침가루 비율: 찹쌀가루만 사용하면 너무 쫀득해서 굽기 힘들 수 있어요. 부침가루를 섞으면 부치기 쉬워지고 형태가 더 잘 잡혀요.
- 김치 상태: 덜 익은 김치보다는 묵은지가 좋아요. 깊은 맛이 있고, 익히면서 감칠맛이 배어나요.
- 약불 유지: 센 불에서 하면 겉만 타고 속이 덜 익어요. 중 약불에서 천천히 익혀야 쫀득한 속을 만들 수 있어요.
- 기호에 따라: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넣으면 매콤하게, 치즈를 넣으면 더 고소하게 즐길 수 있어요.
이 한 그릇이 전하는 따뜻함
비 오는 날이나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, 냉장고에 남은 김치와 찹쌀가루만 있으면 금세 완성되는 김치 찹쌀 전. 바삭한 전도 좋지만, 쫀득한 식감은 또 다른 위로가 돼요. 불 앞에서 기름 냄새 맡으며 부치다 보면 마음도 천천히 풀어지고, 따끈한 전 한 조각 먹으며 쉬는 시간은 그 자체로 소소한 힐링이 되죠.
오늘은 바삭함 대신 쫀득함에 집중해 보세요. 입안 가득 퍼지는 김치와 찹쌀의 조화가 생각보다 꽤 특별하니까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