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냥 얼큰한 국물 말고, 진짜 매운탕이 필요할 때
요즘 같은 장마철엔 묵직한 국물 요리가 자꾸 생각나요. 그런데 그냥 맹맹한 매운탕 말고, 한 숟갈에 감칠맛이 쭉 퍼지는 그런 국물. 그럴 때 딱 좋은 비밀 재료가 바로 ‘고추기름’이에요. 고추기름은 단순히 맵기만 한 국물이 아니라, 향과 기름의 풍미까지 얹어줘서 매운탕을 완전히 다른 요리로 바꿔줘요. 저도 한동안 동태매운탕을 여러 번 끓이다가 고추기름을 한번 넣어본 이후로는 그냥 못 끓이겠더라고요.
재료 소개
- 손질 동태 1마리 (또는 생태)
- 무 1/3개
- 양파 1개
- 대파 1대
- 청양고추 2개
- 두부 반 모
- 쑥갓 약간
- 국간장 1큰술
- 소금, 후추 약간
- 고춧가루 2큰술
- 고추기름 2큰술
- 다진 마늘 1큰술
- 멸치다시마 육수 1.2L
조리 순서
- 육수 준비 (10분) 냄비에 물 1.5L와 멸치, 다시마를 넣고 중불에서 10분간 끓입니다. 끓기 직전에 다시마는 건져주세요. 깔끔한 국물 맛의 핵심이에요.
- 재료 손질 (5분) 무는 얇게 나박 썰고, 양파는 채썰기. 대파, 청양고추는 어슷 썰고, 동태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주세요. 두부는 도톰하게 잘라줍니다.
- 고추기름 볶기 (2분) 냄비에 고추기름 2큰술을 두르고 다진 마늘, 고춧가루를 넣고 약불에서 1~2분 볶아요. 타지 않게 주의하세요. 이때 진한 풍미가 나와요.
- 국물 끓이기 (15분) 볶은 고추기름에 육수를 붓고 무, 양파, 동태를 넣어 중불에서 10분 끓입니다. 이어 두부, 대파, 고추를 넣고 5분 더 끓여주세요.
- 마무리 간 조절 (2분) 국간장, 소금, 후추로 간을 맞추고, 마지막에 쑥갓을 얹으면 완성! 불을 끄고 1~2분 뜸을 들이면 국물이 더 진해져요.
요리 팁
- 고추기름은 시판 제품보다 직접 만드는 게 좋아요. 식용유에 고춧가루, 통마늘, 대파 흰 부분을 넣고 약불에서 3~4분 끓이면 됩니다. 풍미가 완전히 달라져요.
- 동태 대신 생태나 우럭도 잘 어울려요. 생선 비린내가 걱정된다면, 청주나 맛술에 5분간 재워두는 것도 방법입니다.
- 쑥갓은 너무 일찍 넣지 마세요. 향이 날아가고 풋내가 날 수 있어요. 불 끄기 직전에 넣는 게 포인트입니다.
이 한 그릇이 전하는 따뜻함
사실 매운탕은 늘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예요. 그런데 고추기름 하나로 확 달라지는 국물 맛, 그 깊이에 놀라게 되죠. 평범한 재료지만 정성 들여 끓이면,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한 그릇이 완성돼요. 오늘도 묵직한 위로가 필요하다면, 고추기름 넣은 매운탕 한 그릇 끓여보세요. 입 안은 얼큰하고, 마음은 따뜻해질 거예요.